당뇨클리닉 약연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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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알면 이긴다

2~30대 젊은 당뇨, 원인과 예방법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 2~30대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미 건강과 관련된 언론들은 이들을 일컬어 '젊은 당뇨'라고 칭하며
그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갑론을박을 할만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런데 그냥 이슈로 접하는 것과, 실제 젊은 환자들을 대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나이가 들어 고혈압이나 당뇨가 오는 것은 오히려 받아들이기 쉽지만,
아직 창창한 나이에 평생 약이나 인슐린에 의존해야 하는 당뇨진단을 받는것이 그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충격이요,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한 식이요법 뿐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나 또한 30대 후반에 당뇨라는 딱지를 붙인 사람으로서
젊으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도 모르게 당뇨로 접어들고 있을지 모를 2~30대들에게
예방차원의 잔소리를 조금, 늘어놓을까 한다.


젊은 당뇨의 가장 큰 원인은 과식

환경이 바뀌면서 식생활이 바뀐것은 당뇨 뿐 아니라 만병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당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바로 '과식'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한방적인 당뇨의 원인도 과음과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를 첫번째로 친다.
술은 그 자체가 독소가 되어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들을 힘들게 만든다.
당뇨환자들이 과음을 한 다음날은 오히려 혈당이 낮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기 쉽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무엇보다, 술로 인해 간이 지속적으로 나빠진다는 것은 절대 좋지 않은 일이다.
췌장이 호르몬을 분비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일을 한다면
간과 근육은 혈당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간에 이상이 오면, 포도당을 합성하는 능력이 항진되어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혈당을 높게 나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공복혈당을 체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름진 음식은 몸의 혈액을 진득진득하게 만들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의 췌장이 건강하게 기능할리 없는 것은 당연지사,
췌장 뿐 아니라 모든 소화기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선척적인 허약체질과 스트레스

2~30대에 당뇨가 발견되는 사람들 중,
선척적으로 췌장이 건강하지 못하게 태어난 사람들도 있다.
보통 이러한 1형 당뇨의 경우, 어릴때부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20대를 전후로 하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사실 예방이나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형 당뇨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인해 면역세포들이 췌장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외부의 것으로 인식해서 공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말그대로 선척적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현재로서는 나을 방법이 없다.

그나마 인슐린 주사라는 좋은 방도가 있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매년 11월 14일이 당뇨의 날인 이유를 아는가?
이날이 바로 인슐린을 발명한 과학자 '프레드릭 밴팅'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도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다.
인슐린 주사로 인해 구한 생명들이 수도 없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겠다.
말로 길게 해 무엇하겠는가.
스트레스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만큼은, 자기 자신보다 나은 의사는 없다.

그럼 젊은 당뇨를 예방할 수는 없을까?
스트레스 받지 마라, 식습관을 개선해라...는 등의 막연한 예방법 대신
조금 구체적인 팁을 몇가지 주는 것이 낫지 않나, 싶어서 준비했다.


곡주보다는 독주를 마셔라.

술은 사실, 덜 먹는거 밖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당뇨가 걸릴까 무서워서 술을 덜먹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더군다나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귓등에도 안들어올 얘기다.

하지만, 막연히 이러다가 내가 당뇨가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곡주보다는 독주를 마시기를 권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맥주, 막걸리, 청주, 사케보다는 소주, 위스키가 낫다.
사실 술에 함량된 탄수화물의 칼로리를 계산한다는게 말이 안되긴 하지만
실제로 곡물의 가루들이 함유된 막걸리는 당뇨에 가장 치명적이다.

당뇨가 겁난다면, 탄수화물 섭취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줄이는게 상책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소주의 독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오이를 꼽는다.
소주를 먹더라도 과음을 했다 싶으면 다음날 오이로 해장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견과류와 생선의 섭취량을 늘려라.

기름진 음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포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은 우리몸에서 에너지공급과 체온유지, 장기보호 등 여러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과다섭취할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혈관을 좁고 답답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혈관을 청소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생성하는 지방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불포화지방이다. 그러니 이왕 지방을 먹어야 한다면
불포화지방을 먹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올리브오일이나 옥수수기름과 같이 식물에서 얻어지는 기름과
견과류, 생선 기름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고기를 예전과 똑같이 먹으면서 견과류를 조금 더 먹는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기는 조금 줄이고, 그 자리를 대신해 견과류나 생선을 먹어야만
과식을 막고, 적절한 영양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사실 알고보면 모든 병이 '먹고 사는' 문제다.

특별히 뭘 잘못 먹어서가 아니라,
평생동안 하루 두세번씩 내 입으로 들어간 그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들이
내 살이 되기도 하고, 나를 갉아먹는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중에는 나와 특별히 궁합이 안맞는 음식이 있어
알레르기와 같이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오히려 피할 구실이 되니 다행인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독인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주구장창 과식에 편식을 일삼았다면
한창 젊은 나이에 당뇨가 찾아온다한들, 무엇이 이상할까.

안그래도 머리 아픈 세상인데,
먹을거까지 따져가면서 먹으라고 해야하니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당뇨선배로서, 한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충고임을 잊지말기를,
그래서 나중에 깜짝 놀라 나를 찾아오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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