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클리닉 약연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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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알면 이긴다

당뇨병, 세포들의 파업

당뇨병, 세포들의 파업

인슐린이란 호르몬은 몸안으로 들어온 포도당(일감)을 세포들(직원들)에게 가져다주고
'일을 하시오' 라고 지시하는 생산라인의 감독관과 같다.
그런데 어느날, 열심히 일하던 세포들이 파업을 선언한다.

'우린 더이상 일 못하겠소'

그리고, 더이상 포도당을 받아들이지 않은채 공장문을 닫아버린다.
인슐린이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굳게 문을 닫아버린채.

췌장이 망가지는 것도 당뇨병의 큰 원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포도당을 받아들여야 할 세포들이 그 활성도를 잃었다는 것에 있다.
한마디로 더이상 일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공기도 쐬어주고, 음식도 가려서 먹어주고, 피곤하지 않게 컨디션도 잘 유지해주는 등,
세포들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이런 노력들이 세포들로 하여금 일할 마음이 나게 할 것이다.
인슐린에게 문을 활짝 연채, 일감을 잔뜩 가져다줘도 신명나게 자기 역할을 다하는 즐거운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당뇨병 치료의 시작이자 당뇨병 치료의 전부다.

이처럼 당뇨병을 '세포들의 파업'이라고 명쾌하게 규정한 사람이 있었다.
<노자를 웃긴 남자>의 이경숙씨가 바로 그분으로, 남편이 당뇨병에 걸리자 직접 당뇨병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에 대해 굉장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당뇨병의 원인

당뇨병을 연구하고 진료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꼽으라면 아마도
"제가 당뇨병에 왜 걸렸을까요?" 가 아닐까 싶다.
직접 당뇨병에 걸리고, 절박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또 수많은 사례와 경험들을 접하면서 내가 느껴온 당뇨병의 원인은 바로 '중독'이다.

증독 (中毒) [명사]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

여러가지 외부환경적 요인으로 중독이 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음식의 불균형에 의한 중독'이다.
소위 체질이라고 말하는, 개개인마다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누구나 평소에 많이 먹는 음식과 거의 먹지 않는 음식이 있어 본의아니게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 두가지 측면 모두 그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다.

어떤사람은 중독의 결과가 암으로, 어떤 사람은 고혈압으로 나타나는데
나와 같은 당뇨병 환자들은 그것이 당뇨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아는 것이 당뇨병 치료의 시작

기본적으로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당뇨병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골고루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비율'이다.

진료의가 당뇨병에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것을 딱딱 정해주면 환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개개인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태생적, 환경적 특성들을 데이타화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수많은 체질의학들이 뭔가 애매모호(?)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데이타는 바로 환자 본인이다.
자신이 그동안 어떤 생활을 했었고, 어떤 식생활을 해왔는지를 낱낱히 공유하는 것이
열번을 반복하고 강조해도 부족할만큼 가장 중요한,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다.

그러나 보통 당뇨병 상담을 시작하면, 평소에 무엇을 드셨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상적인 것들은 너무나 익숙하여 머릿속에 기억의 형태로 남지 못하고 지나가버리는데,
매일 먹던 음식 또한, 너무 습관된 것들의 기억... 즉, 무의식의 지식안에 들어가있는 것들이라
선뜻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다.


내가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곧바로 내가 취한 액션은 당뇨병 공부였다.
나 자신이 환자가 되었다는 건, 책속의 이론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내가 살아온 시간에 대해, 내 병의 원인이 되었을 그 시간들의 아주 작은 어떤것이라도 낱낱히 알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몰려왔다.
그렇게 절박했고 어쩌면 두려웠기에, 이전과는 다른 강도로 당뇨병에 대한 공부에 매진했다.

수많은 자료와 책을 보면서 내몸을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다.
당장 한의원안에 있는 약탕기와 약재를 이용해서 약을 다렸고, 먹고 당을 체크하고,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나날이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식이요법도 마찬가지였다. 당뇨병에 어떤 음식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
직접 하나하나 비율을 조절해가며 먹어보고, 결과를 보면서 처방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당뇨병에 호전이 확연한 약재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방이 완성되었다.
페니실린의 발견과 같은 그런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건 없다.
그저, 당뇨병을 직접 경험하고, 내몸을 가지고 실험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한의사로서는 매우 운좋은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 뿐이었다.


무모한 실험정신이 가져다준 행운

대학교 재학시절, 요로결석이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분에게 치료법에 대해 듣게 되었다.
부모님은 그냥 병원에 가라고 하셨지만, 난 정말 그 치료법으로 요로결석이 사라지는지 너무 궁금했고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여 내 몸을 가지고 무모한 실험(?)을 진행하도록 허락을 받아냈다.

그 치료법이라 함은, 활석이라는 이뇨제를 복용하는 것이었는데 돌가루를 먹어야 하는 일이라 내심 겁이 났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훨씬 컸던 열혈 이십대의 나는 그대로 실험을 감행했고,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다.

결국, 부모님의 말씀대로 병원에 끌려가서 초음파로 돌을 깼다.

그때부터였나보다. 나의 이 무모한 실험정신은.
당뇨병에 걸렸을때도 처음엔 왜 하필 내가 완치도 되지 않는다는 몹쓸 병에 걸린걸까,
원망스럽고 두려웠지만, 곧 얼마안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먹어서 약효를 입증하거나, 내가 직접 식이요법을 해보고 그 경험치를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자 굉장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아낸 결과치대로, 나는 나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전면 교정했고
지금 수년동안 정상치의 혈당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변화와 자극'이야말로 진짜 건강의 비밀

당뇨병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병은 틀에 박힌 생활의 반복에서 기인한다는게 나의 주장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활력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하루하루.
도시에 사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현실이라 하겠다.

마치 이것은 모든 분자들이 분해되어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과 같다.
같은 패턴을 매일 유지하며 늘상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것.... 그것은 자연의 상태, 즉 죽음과 같다.
삶에는 자극이 필요하다. 자극이 있어야 몸이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인해 살아있음을 스스로 반복해 깨우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으면 병이 온다.
이것은 반복되는 일정한 자극에 대한 인체의 당연한 반응이다.

혹시라도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다면
너무 사고싶었던 물건을 확 질러버린다거나, 생전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인생에는 너무나 다양한 자극들이 있다. 스스로를 틀에 박힌 안일함과 게으름에서 탈출시켜
소소하고 즐거운 자극이 가득한 세상에 좀 더 자신을 내어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내가 발견한 진.짜. 건강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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